대한민국 RPG의 자존심이라 불렸던 로스트아크를 설치해서 플레이해봤다. 로스트아크는 2018년 11월 오픈베타를 시작으로, 2019년 12월 4일에 정식오픈했다. 말이 정식오픈이지, 대부분의 유저는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해볼 수 있는 오픈베타에 쏠렸을 경향이 높은데, 나 역시 그 중 한사람이었고, 희망찬 마음에 로스트아크에 접속했으나 당시 접속대기자가 무려 6,500명정도? 였던걸로 기억한다.
창모드로 게임을 내려놓고 다른 작업하면서 기다리긴했는데, 기다리던 와중에도 튕기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게임을 전혀 해보질 못하다가, 이제서야 최근에 접속해 플레이해보게 되었다.
이 스크린샷이 아주 첫부분 스크린샷은 아니다. 게다가 클래스마다 각기 시작지점이 다르다. 로스트아크는 전사, 마법사, 궁수라는 정통적인 클래스명 대신, 워리어, 파이터, 헌터, 매지션, 어쌔신 클래스가 있다. 나는 전사를 좋아해서 워리어클래스를 선택, 그 중에서도 버서커를 선택했다. 워리어클래스에는 양손검을 쓰는 버서커말고도, 망치를 쓰는 디스트로이어, 방패와 건랜스를 쓰는 워로드, 그리고 한손검을 쓰는 홀리나이트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세분화되는것은 워리어뿐만 아니라 모든 클래스가 마찬가지이며, 유저들은 덕분에 취향에 맞는 직업을 고를 수 있다. 위 스크린샷은 메인퀘스트의 시나리오를 진행해가면서 사냥을 하는 모습이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던게, 내가 좋아하는 쿼터뷰 시점의 rpg였고, 회피기능이 있었으며, 타격감, 타격음이 좋았다. 게다가 빼놓을 수 없는 스킬이펙트와 빛을 활용한 그래픽, 다양한 스킬과 아이덴티티라고 하는 시스템은 처음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나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메인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이렇게 트레일러 영상이 재생된다. 다회차를 진행하거나 스토리에 관심없는 유저들을 배려해 스킵기능이 제공되며, 성우진들이 열렬한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영화 해리포터가 생각났던 장면. 해리포터와 볼드모트가 싸웠던 것처럼, 손오공과 베지터가 장풍대결을 펼쳤던 것처럼, 고전적인 클리셰지만 대결의 구도를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한다. 로스트아크는 언리얼엔진3를 채용했으며, 18세 미만은 이용할 수 없는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로스트아크의 개발사는 스마일게이트 rpg이고, 유통은 스마일게이트 stove 에서 담당한다. 로스트아크라는 대작 rpg의 존재 하나로 나는 국내 게임사중에 스마일게이트라는 게임사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메인퀘스트를 하던 장면이다. 오크통이 주어져있고,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웨이브다. 사실 얼마 쏟아지다가 멈추긴 하지만, 대략 2~3분남짓 계속 나왔던 것 같다.
몹들이 달라들쯤 오크통을 슥 하고 칼로 긋는다. 사실 저 오크통속에는 포도주가 들어있는게 아니라 술통을 빙자한 폭탄이기 때문에...
붉은 테두리가 생기며 벗어나라는 경고를 줌과 동시에 폭파범위를 유저에게 알리고 있다.이 때는 로스트아크가 가진 장점, 회피기능으로 해당위치를 재빠르게 탈출해주면 된다.
구르는 모습. 로스트아크를 하면서 인상깊었던게, 바로 저 회피기능이었다. 여타 쿼터뷰 시점의 rpg게임들에서 구르는 모습을 본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구른다고 하면 액션알피지같은 마영전이나, 블소, 던파같은 사이드뷰 또는 올뷰 형식의 게임들이었는데, 고전적인 쿼터뷰방식에서 구르기를 도입했다는 건 정말 유저로서 편의성과 재미, 심적 안정감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펑 하고 오크통이 더지며 몹들이 시원하게 터져나간다. 로스트아크는 일련의 메인퀘스트를 주어줌으로써, 유저는 편하게 가라는 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하면서 즐겼던 패스 오브 엑자일과는 또 다른 형식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또 POE와 다른 점은, 인스턴스던전이 로스트아크내에서도 존재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퀘스트는 필드라는 점이다. 그래서 몹들이 끊임없이 젠(재소환)되며, NPC와 대화하며 퀘스트를 마치고 있는데 새로 젠이 된 몹이 와서 한대 툭 치면 대화가 끊어지기도 하고, 그런 점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큰 불만요소는 아니었다. 아래 동영상을 끝으로 이번 글을 마친다.